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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광명시 하안동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약 6만 2,301㎡ 규모의 부지는 지난 수십 년간 광명의 거대한 ‘섬’과 같았다. 서울시 소유의 땅이라는 한계와 국유지 전환 과정에서의 복잡한 절차로 인해, 가장 번화한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낡은 담장에 둘러싸여 시민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광명시가 이곳을 기획재정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손잡고 ‘K-혁신타운’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면서,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사업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거, 창업, 산업,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 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시의 발표는 표면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청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거창한 이름의 ‘혁신’이 과연 30만 광명시민이 수십 년간 기다려온 그 ‘결실’인가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주거 포화 상태의 광명, ‘청년 주거’라는 명분의 아파트 단지

시가 발표한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약 24.5%인 1만 5,258㎡가 공동주택 등 주거용지로 할당되어 있다. 여기에 청년 창업과 연계된 주거 공간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는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지금 광명에 가장 부족한 것이 아파트인가? 광명시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도시다. 광명뉴타운과 철산·하안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주거 공급은 이미 수요를 넘어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핵심 요지를 또다시 주거라는 이름으로 채우는 것은 도시의 미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결국 이는 국유지 개발의 수익성을 보전해주기 위한 정부와 시행사의 전형적인 논리에 광명시가 편승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산업센터 공실 대란 속에 추진되는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환상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전체의 약 25.4%를 차지하는 혁신기업용지다. 시는 첨단 산업과 스타트업이 들어와 미래형 일자리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광명시의 산업 생태계를 냉정히 보라. 광명역세권과 일직동 일대에 우후죽순 들어선 초고층 지식산업센터들은 현재 심각한 공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가산·구로 디지털단지의 배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애초의 계획과 달리,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이 맞물리면서 지식산업센터는 투자자들에게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을 통해 또다시 35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면, 이는 지역 상권을 살리는 동력이 되기는커녕 도심의 경관만 해치는 거대한 콘크리트 유령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검증된 공실의 위험을 외면한 채 혁신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토건 중심의 개발을 밀어붙이는 행정은 멈춰야 한다.

30만 광명시민의 진짜 요구: ‘잠잘 곳’이 아니라 ‘즐길 곳’

하안동 주민들이 수십 년간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담장이 허물어지길 기다려온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집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숨 쉬고, 운동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였다. 인근의 광명 시민 체육관이 그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는 있지만, 노후화된 시설과 급증하는 이용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30만 인구 규모에 걸맞은 수준 높은 실내 스포츠 거점, 즉 수영장, 볼링장, 실내 테니스장 등을 갖춘 대규모 체육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이미 폭발 직전이다. 또한, 대형 서점이나 쇼핑 센터, 문화 공연장 등 지역 상권을 견인할 수 있는 랜드마크급 상업 시설의 부재는 하안동 주민들을 매 주말 서울이나 인근 지자체로 떠나게 만들고 있다. 정작 시민들이 갈망하는 이러한 인프라는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계획에서 기반시설용지라는 이름 아래 공원과 주차장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고, 노른자 땅은 주거와 업무가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배치도는 누구를 위한 설계인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정치권의 경고와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공공성 확보

과거 지역 정치권에서도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영준·양이원영 등 전직 예비후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것은 초고층 지식산업센터가 아닌 체육문화 시설이라며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광명시가 국유지 중 최소 1만 평 이상을 직접 매입해 시유지로 확보하고, 그곳에 시민들을 위한 진짜 공공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와 캠코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하안동 부지는 가치를 극대화해 팔거나 임대해야 할 상품일 뿐이다. 하지만 광명시는 다르다. 광명시 행정의 최우선 가치는 시민의 체감 행복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야 한다.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이 단순히 정부의 수익성 위주 개발 방식에 끌려가는 것은 자족도시 광명의 비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다.

자본 논리에 밀린 시민의 공간,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박승원 시장은 시의 재정적 한계를 이유로 들며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으나, 도시의 백년대계를 당장의 예산 논리에 맞춰 설계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시장의 약속은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 과정에서 청년 주거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규모 문화·스포츠 거점 건립으로 지켜져야 한다. 도시개발은 한 번 방향을 정하고 삽을 뜨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백년대계다.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 건물을 올리는 사업이 아니라, 하안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광명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작업이다.

하안동의 미래,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의 주인은 시민이다

광명시는 이제라도 형식적인 주민공람 절차를 넘어, 주민 대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내 집 앞에 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퇴근 후 아이의 손을 잡고 수영을 하러 가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스포츠·문화 랜드마크다.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이 특정 기관의 수익 모델이 아닌, 광명시민 모두의 자부심이 되는 진정한 공공의 공간으로 거듭날 때까지 본지는 시민들과 함께 감시의 눈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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